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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사 선택

대학원 진학시 고려해야 할 점

by Eric87 2020.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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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공학도 Eric입니다. 이번에 이야기해볼 인생 이야기는 대학원 진학에 관한 내용입니다.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입니다. 석사 혹은 박사를 시작할까? 과연 어떠한 기준과 생각으로 가지고 진학을 결정해야 하는지 저의 경험과 생각을 토대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석사를 마치고 기업 연구소에서 6년간 근무를 하고 내년 21학년도 박사과정으로 진학을 선택했습니다. 나름 적지 않은 나이로 결혼까지 한 제가 대학원 진학을 선택한 것은 하루 이틀 만에 결정한 것이 아니기에 수십번 고민하면서 고려한 사항에 대해 기록으로 남기고 공유하고자 이 글을 작성합니다.

1. 성찰

본인이 지방대이든 서울권 대학이든 간에 대학 서열을 논하기 전 학업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어느정도인지를 먼저 가늠해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학점이 높으면 본인이 주변 학생들보다 학구열이 높을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학생은 대학 4학년이면 본인이 선택한 전공의 세부 전공이 무엇인지 또 자신이 어느 분야에 재미가 있는지 파악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상황이라면 심각하게 대학원 진학에 대해 고민을 해볼 수 있습니다.

학업 성찰

2. 석박사 과정이란?

석사과정은 본인이 선택한 세부 전공에 대해 어떻게 연구하고 실험하고 논문을 작성하는지 배우는 단계로 생각합니다. 석사생은 직접 프로젝트를 이끌어가기보다는 연구원으로써 성장해가기 위해 전문 지식과 활동을 학습하는 학생입니다. 보통 4학기 또는 5학기에 졸업을 하는데 취업을 하지 않고 2년이 넘게 다시 학교에서 배우는 것에 대한 각오를 해야 합니다. 박사과정은 해당 전공분야에 미약하게나마 남들이 개척하지 않은 연구활동으로 자력으로 이끌어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도 교수조차 모르는 분야를 개척하고 설득시킬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는 것이 박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Ph.D

3. 만만치 않은 대학원

개인적으로 혐오하는 학생은 취업에 실패 혹은 회피하기 위해 대피처로 대학원을 선택하는 유형입니다. 이런 유형의 학생은 대학원을 못 버티고 수료로 끝날 확률이 높아 시간과 돈만 버리는 꼴이 됩니다. 학부생은 정해진 학점을 모두 채우고 특정 졸업 요건(ex. 어학점수, 자격증)을 만족하면 졸업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석사부터는 졸업학점을 채우고 지도교수를 포함한 다른 교수들에게 인정을 받음으로써 졸업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구에 대한 성실성과 실적이 모두 충족이 되어야 학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학점이 안 좋아 취업을 못해서 대학원에 들어왔다면 보다 더한 노력을 해야 졸업을 할 수 있습니다. 

4. 고려사항

그럼 학부생들에게 지도교수 및 랩실 선택시 고려할 사항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당연히 대학원 진학시 보다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보편적으로 좋습니다. 공대의 경우 서울대, 포항공대, 카이스트의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것이 졸업 후 진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수월합니다.

대학 순위

하지만 단순히 학교 이름을 보고 진학하는 경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자대생인 경우 교수의 인지도 및 지도능력, 연구실 분위기를 인턴과정이나 지인들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타 대학원을 진학하는 경우 정보를 얻기가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실 홈페이지나 김박사넷, 하이브레인넷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대략적인 연구실 분위기나 교수님 평가를 확인할 수 있으니 랩실 선택 시 한 번쯤 들어가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박사넷 연구실 평가

석사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학위과정에서 주요 변수의 중요도는 지도 교수님의 실력 및 인격이 약 40%, 동기 및 선후배들 간 관계(랩실 분위기) 10%, 랩실 지원금 20%, 본인의 학업 열정 30%정도라 생각합니다.

5. 교수 능력 및 인성

이 중 학업에 대한 열의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기에 나머지 3가지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실제로 본인이 하고 싶은 전공분야에 좋은 지도교수가 있다면 매우 좋겠지만 전공 분야가 약간 달라도 지도 교수님의 인지도가 좋다면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무리 인기 있는 전공 분야로 진학하였더라도 지도 교수와의 마찰로 학위를 받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석사 진학 시 운 좋게 원하는 전공분야에 매우 좋은 지도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2년 동안 최고의 실력과 천사 같은 심성을 지닌 지도 교수를 만나 엄청난 깨달음과 은혜를 받고 목표를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연구실에는 교수와의 마찰로 인해 수료만 하거나 석사과정을 6학기째 하는 대학원생도 있었습니다. 학부생과 다르게 대학원생에 있어 교수의 존재는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교수의 결정에 따라 졸업 및 진로가 결정된다고 보는 것이 맞을 정도입니다. 인격적으로 성숙해서 동료 교수들 및 학생들 사이에서 존경 받는 분이 있습니다. 그런 교수님을 선택하길 바랍니다. 아무리 전공분야에서 유명한 교수라고 하더라도 인격적으로 미성숙 지도교수라면, 전공 지식은 얻을 수 있더라도 연구 외적인 부분에서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생활하게 될 것입니다. 저의 지도 교수님은 MIT에서 석박사를 받고 항공제어에 매우 열정이 높으신 분이었습니다. 남들과 다르게 교수님 방에는 직접 제작한 비행기들과 장비들이 차지했고, 새벽에 출근해서 직접 RC 비행기를 조종 하셨습니다. 언제나 저에게도 재미있겠지? 재밌었겠다, 재밌니?를 물어보았습니다. 또한 주말에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면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제 의견도 받아주시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등 자신과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 주면서 지도를 해주셨습니다. 반면 인격적으로 미성숙한 교수들 중에 대학원생의 졸업을 가지고 장난 치는 교수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박사학위 주제에 관련한 연구를 마무리하고 학교에서 요구하는 졸업 요건도 모두 충족시켰지만 졸업을 시켜주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는 졸업은 시켜주지만 이상한 조건을 제시하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학위 취득의 열쇠는 오로지 지도교수 한 사람이 쥐고 있습니다. 나머지 심사위원이 있긴 하지만, 거의 90% 이상은 지도교수의 의지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졸업을 인질 삼아 협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니 컨택 전 해당 연구실 선배 및 졸업생들과 이야기를 나눠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6. 연구실 분위기

연구실 분위기가 좋으면 연구실 졸업생들과 지도 교수와 꾸준히 교류를 하고 있을 확률이 높고 당연히 선후배들 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취업을 해서 학교를 떠나더라도 홈커밍데이 및 연구실 엠티에 참석하고 지도 교수님 및 연구실 후배들과 꾸준히 교류할 것입니다. 먼저 졸업한 선배들을 통해 진로를 고민 털어놓을 수 있고 필요한 인력을 후배를 통해 받을 수도 있으며 아직 졸업을 하지 않을 경우 여러 자료 및 학습 가이드도 받을 수 있습니다. 대학원에서는 단순히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됩니다. 선후배 및 동기간 각자의 실력으로 도움을 주고받고 해야 원활한 진행이 되므로 건강한 대학원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라떼는 말이야

개인적으로 저는 지도 교수님은 매우 좋았으나 신생 랩실로 선배가 없었고 같이 들어온 동기들 중 잠수를 타거나 성적이 좋지 않아 교수님과 둘이서 프로젝트를 해나가야만 했습니다. 결국 저만 4학기가 끝나고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도 교수와의 관계 및 연구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태로 졸업을 했다면, 연구실 관련 행사에 참여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홈커밍데이를 자주 하는 연구실은 졸업생들이 찾아온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므로 교수님과 학생들 사이에 관계가 좋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7. 지원

마지막으로 연구실에서 경제적, 물질적 지원이 가능한지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남들은 이 사항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공대의 경우 여러 기업체나 국책과제로 여러 프로젝트가 연구실에 제안이 들어오거나 제안서를 제출합니다. 너무 많은 프로젝트가 있는 것도 문제가 되지만 어느 정도 프로젝트가 있어야 연구 및 실험에 필요한 장비나 해외학회 참석 비용이 마련되고 대학원생들에게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더 좋은 환경에서 대학원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공부 외에 프로젝트를 책임져야 하지만 프로젝트를 통해서 본인의 논문을 작성할 수 있는 기회와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적용해보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랩실에서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 충분해야 좋은 실험장비를 통해 정확한 데이터 및 실험이 가능하므로 공대의 경우 이 부분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랩실에 헬기 한대쯤 있어.....야?

또한 교수가 해당 업계에 영향력이 있다는 것도 내포합니다. 저의 경우 지도 교수님이 순수 학자 스타일로 펀딩에 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어 독립적인 연구실도 갖추어지지 않아 가난한 환경이 었습니다. 다행히 교수님이 비행실험을 하기 위한 여러 장비를 직접 제작하거나 공수해 오셔서 옆에서 서포트를 하면서 실험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석사 과정 당시 약 80만 원 정도 연구비가 들어왔지만 학비 지원이 한정적이어서 RA나 TA등으로 등록금은 자력으로 충당해야 했습니다. 결국 밤에는 학원강사를 하면서 대학원 생활을 마칠 수가 있어서 이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랩실은 선택하셨다면 빠른 시일에 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내야 합니다.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인격적으로 성숙한 교수님은 그러한 메일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답변이 없으면 그 연구실에 지원하지 말고 넘기세요. 연구실에 관심 있는 학생의 이메일을 무시할 정도의 교수라면 엄청나게 바빠서 그 학생이 입학하더라도 제대로 지도를 못하거나, 학생의 교육보다는 자신의 업적을 위한 도구로 생각하는 교수일 가능성이 큽니다.

대학원 선택.pdf
2.89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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