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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사 선택

취업 성공의 현실적인 과정과 퇴사 결정의 이상적인 과정 (소소한 팁!)

by Eric87 2020.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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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공학도 Eric입니다. 오늘 이야기해볼 주제는 모든 청년들이 걱정하는 취업과 모든 직장인들이 고민하는 퇴사에 대해 저의 사례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취업과 퇴사

1. 취업 의지

이전 글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 ROTC를 지원했고 열심히 돈을 모아 자취방과 학비를 마련한 뒤 석사과정을 시작했습니다. K대학원에 합격(학부 학점 4.0/4.5)을 했지만 군인 신분으로 당시 랩실 컨택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아 1년 뒤 입학을 해야 하는 상황과 자대 대학원을 고민했습니다. 다행히 자대에 실력이 매우 좋고 천사 같은 지도 교수님을 만나 하고 싶은 연구와 비행 실험을 하면서 정말 재밌게 석사 생활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 교수님이 박사 진학을 할래?라고 제안이 들어왔고 비록 SPK대학원은 아니지만 항공업계에서는 알아주는 대학과 천사와 지존급 실력의 교수님 밑에서 박사를 하면 정말 즐거운 박사 생활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천사 같은 교수님은 펀딩에 관심이 없어 비싼 공대 등록금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판단하여 교수님에서 취업을 하고 돈을 모아서 다시 대학원에 진학을 하겠다고 하고 취업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취업준비 어학점수 무엇??

2. 취업 준비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14년. 학점과 논문에 자신이 있었기에 석사 졸업은 문제가 없었고 SPK급 공대가 아닌 이상 석사생이 취업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영어점수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토익과 토스 학원을 여름 방학 동안 열심히 했습니다. 유학은커녕 해외여행 1번뿐인 제가 오전 토익학원과 오후 토스 학원, 저녁에 복습. 이렇게 2달 하니깐 점수가 나왔습니다. 800대 토익과 Lv.6 토스 점수. 문과에 비하면 정말 보잘것없는 스펙이지만 공대에서는 그 당시 안전권이었습니다. 영어점수는 고고익선이지만 어느 수준 이상이면 필요가 없습니다. 대기업에는 해외 출신 인력이나 영어에 능통한 사람이 있으니 그저 일할 때 걸림돌이 되지 않은 수준이면 됩니다. 그래도 이왕 회화를 잘하면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자소서와 스펙을 작성하고 서류를 지원 후 대기업 3곳(현대, 대한항공, 한화)에서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면접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망막했었습니다. 그래서 독취사나 사람인과 같은 취업카페에 서류 통과자를 모집하고 그룹을 만들어 같이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스터디

여기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절대 같은 전공 혹은 동일한 지원분야가 아닌 면접자들을 모집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특히 공대는 더욱더 문과생들과 면접 준비를 같이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공대생들은 말발이 딸리기 때문입니다. 같은 전공만 있으면 1+1=2가 아니라 1+1=1입니다. 학문적인 지식이 있어도 이를 조리 있게 이야기하는 것이 면접 시 정보를 전달하거나 설득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총 8명의 인원을 모아 스터디를 시작했는데 그중 저를 포함한 2명만 연구소 지원이었고 나머지는 문과생이었습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 문과 출신들은 보통 기업의 역사, 업계 동향, 기업가치, 매출 현황 등 기업 경영에 관한 정보를 수집합니다. 반면 공학기술과 안전에 관한 정보는 공대생이 잘 알고 있으니 스터디원 모두가 윈윈하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서로 면접관과 면접자가 되어 시뮬레이션을 할 때 저는 문과생들이 말하는 순서를 잘 기억하고 있다가 그대로 적용하여 연습을 했습니다.

말하기 능력

그렇게 면접 준비를 하였고 저는 항공 쪽에 특화되어 있던지라 결국 대한항공과 한화에 최종 합격을 하고 두 곳 중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대한항공 신입

3. 현실적인 연구소 선택

두 기업의 항공 연구소 중에서 여러분은 어디를 선택하시겠습니까? 대한항공의 항공연구소는 대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운송업이 주업이라 여객기 정비는 국내 최고이지만 제가 지원한 연구개발에는 그다지 좋은 위치가 아녔습니다. 당시 사택지원이 불가능해 저에게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당시 대한항공 초봉이 약 4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상여급 지급이 징검다리라 짝수 달과 홀수달 급여 차이도 심했습니다. 그리고 땅콩 회항으로 큰 이슈가 있던 해라 한화를 선택했습니다. 사택지원이 가능했고 초봉이 약 4천200백 정도이며 일정한 급여를 주는 것이 가장 컸습니다. 항공업은 방산과 분리될 수 없는 성격으로 한화가 국내 방산업계 1위이니 여러모로 성장 가능성을 보고 한화로 입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항공업

4.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힘든 취업준비가 지나고 약 6년간 연구소에서 직장생활을 한 제가 이제는 퇴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왜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우선 월급에 대해 말하자면 현재 연봉은 초봉 때 보다 천만 원 이상 올랐습니다. 그렇게 많은 월급은 아니지만 중소기업에 비하면 적지 않을 정도라 생각합니다. 퇴사를 결정할 때 연봉은 고려할 대상이 전혀 아녔습니다. 방산업 특성상 엄청난 보너스는 없지만 공무원처럼 안정적인 월급을 받습니다. 그리고 업무강도는 민수를 다루는 업종보다 훨씬 약합니다. 프로젝트 기간도 짧아야 5년으로 매우 긴 사이클을 가지고 있어 여유 있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어 워라벨이 다른 업종보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입사하고 나서 정말 재밌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한화 연구소가 가지고 있는 항공 기술을 파악한 후 추후 연구하고 발전해야 할 기술이 무엇이 있는지 이 조직에서 인정받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어느 것인지 세미나를 열었고 기대를 한껏 받았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술협약을 위해 해외출장과 의미 있는 결과물을 도출해내며 나의 성장과 회사 기여를 위해 열심히 노력을 했습니다.

5. 퇴사 결심

하지만 퇴사를 생각하고 결심한 것은 약 2년 전 2019년도부터입니다. 겉으로 보았을 때는 좋은 직장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해가 갈수록 저는 점점 나태한 연구소에 불만이 쌓여갔습니다. 

회사를 떠나는 이유

첫 번째 깨달음은 찐 대기업과 짝퉁 대기업이 있듯이 찐 연구소가 있고 허울뿐인 공장 같은 연구소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화는 명목상 대기업으로 분류되지만 삼성과 현대 같은 사이즈가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소속되어 있는 곳은 연구소라 칭하기 부족한 부분이 너무나 많이 있었습니다. 연구개발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연구소라는 타이틀이라면 앞으로의 기술변화를 예측하고 누구보다 앞서서 연구활동을 하고 개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있는 연구소는 이러한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연구원 대접을 받기 위해 모여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박사 출신 인력이 없어 프로젝트를 리딩 해야 하는 소장, 팀장부터 연구를 진행할 줄 모르고 부족한 전공지식을 채우려는 노력도 없는 책임급, 선임급들의 꼰대 짓과 책임회피가 정말 눈꼴셨습니다.

6개가 충족된 상사

두 번째는 연구소의 비전과 발전이 업계의 발전 속도와 나의 성장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5년 뒤 내가 승진을 하고 이 곳에서 하는 일이 무엇일까를 보았을 때 지금의 수준에서 올라서지 못할 것이 농후하고 꼰대들의 뒤를 잇는다는 생각에 몸서리가 쳤습니다. 100세 시대에 내가 일할 수 있는 기간이 앞으로 50년인데 대학원에서 공부한 것이 아까워서라도 여기에 만족하며 내 젊음을 낭비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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