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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사 선택

#1. 인생의 첫 갈림길 (공대 VS 사범대)

by Eric87 2020.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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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기로

 

우리는 살면서 많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고 나갈까?'와 같은 일상의 소소한 선택의 기로에서 '나는 어떤 직업을 선택할까? 어느 대학, 어느 직장에 들어갈까? 솔로로 지낼까 결혼을 할까?' 등 일생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대한 선택의 기로까지 많은 결정을 하게 됩니다. 저 또한 지금까지 살면서 많은 선택을 거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많은 선택의 과정에서 후회되는 선택을 한 것도 있고 잘한 선택을 한 것도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는 학창시절 제 인생에 처음으로 중대한 결정을 한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현재 중.고등학생이나 늦으면 대학생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첫 인생 설계

저는 지방에서 남들과 별반 다를게 없는 평범한 고등학교에서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고집 센 학생이었습니다. 수학과 물리를 좋아해서 두 과목에 대한 성적은 매우 좋았고 문학, 국어를 싫어해서 과목별 성적은 편차가 매우 심했습니다. 모의고사를 보더라도 수학 과탐은 항상 만점 혹은 1등급을 놓치지 않았지만 언어는 3등급 이상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고등학교에서 이과를 선택하고 물리반으로 들어가 공부를 했었습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0교시부터 10교시, 10시까지 강제 자습, 기숙사 생활을 한 내게 그닥 기억에 남은 고교생활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고2 마지막 기말고사가 끝난 추운 겨울. 첫 방황이 찾아왔습니다. 난 누구인가? 난 무엇을 하며 살아야되나? 라는 정체성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흙수저에 무엇하나 내세울 것이 없는 내가 혼자서 살아가야 한다면 어떻게 살아야되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직업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당시 내가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수학과 물리를 이용해서 직업을 선택하자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고3을 앞둔 시점에 목표가 없이 살아온 내게 약간이나마 목표의 필요성을 자각하고 인생 처음으로 설계를 하게 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수학 관련 이미지

수학은 지금 자신이 있으니깐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하고 어릴 때 로봇 옆에 있는 나를 그리면서 과학자를 꿈꿨던 것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수학과 물리를 계속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하자라고 포괄적으로 생각하고 여러 학과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눈에 들어온 전공은 수학 교육학과와 항공우주학과였습니다. 두 전공은 성격이 매우 달랐지만 수학이나 물리를 계속할 수 있으니 꾸준히 흥미를 가지고 공부를 할 수 있을테고 이 두 전공 중 하나를 발판 삼아 살아가야 겠다는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학 교육학과를 가면 수학선생님이 될테고 우주공학과를 가면 비행기 만드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여튼 모의고사 점수는 언어로 인해 고득점이 안돼서 내신으로 대학을 가야겠다고 판단하고 두 학과를 경향한 수시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점수로 갈 수 있는 대학을 선정했고 두 곳 중 합격한 곳으로 가야지 했는데 결과는 지원한 두 학과가 모두 합격되어 크나큰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 때 당시 사범대와 공대에 대해 진로를 생각해보았을 때 사범대는 선생님이라는 뚜렷한 진로만 생각이 났고 공대는 과학자정도 생각하는 것이 전부 였습니다.

 

항공우주 관련 이미지

 

주변에서 선생님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해 주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안정적이고 정년까지 할 수 있고 수학 잘하니깐 사범대를 가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약간 회의적인 마음이 더 컸습니다. 대학가서도 계속 공부할텐데 그럼 나는 계속 성장을 할테고 그런데 지금 선생님이라는 직업만 바라보고 대학을 들어가는 것이 왠지 손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한계선을 미리 설정하고 대학을 가는 그런 느낌? 그럼 항공우주는 좋을까 공대를 가면 공장에서 일한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컴퓨터를 만든 사람도 공대, 자동차를 만든 사람도 공대, 모든 전자 제품을 만든 것도 공대에서 시작을 하는데 공장에서 일하면 어때? 무엇이 될지 불투명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대학가서 내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냐에 따라 그에 맞는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공대를 택하자는 마음이 컸습니다. 더욱이 지방을 벗어나 서울에서 생활해보고 싶은 마음에 공대를 결정하게 되었고 그렇게 저의 공학도의 길이 시작되었습니다.

선택의 기준

대학에 들어와 공학관련 전공을 선택한 저는 지금와서도 잘한 선택이었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선생님의 직업도 매우 좋고 훌륭한 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깨우침과 넓은 안목을 가질 수 있겠금 양성하는 일은 가치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에 못지않게 공학도 매우 가치 있는 일입니다. 장영실이나 빌 게이츠, 스티븐 잡스처럼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제품을 만드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여기에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고려하여 다양한 일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저는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같은 선택을 할 것 같습니다. 여러 역학을 배우는 것은 적성에도 맞고 재미있었으니깐요. 그리고 졸업 후 진로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다양한 진로가 있어 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있다는 것에 기대할 수 있으니깐요. 내가 재미있어하고 남들 보다 뛰어난 능력을 키울 수 있으면 혼자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사범대와 공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당연히 무수히 많은 전공이 존재하고 매우 많은 직업이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각광받은 직업이 있는가 하면 쇠퇴하는 직업과 유망있는 직업이 있습니다. 하지만 직업을 갖기 전 학창시절이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어른들이 공부를 잘해야한다고 자식들에게 강요합니다. 어린 아이들은 그런 강요에 못 이겨 생각없이 공부를 합니다. 아이들 중 책을 좋아하고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고 공부가 따분하고 지루해서 못 참고 본인들이 좋아하는 다른 것을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학창시절 본인이 공부를 잘했든 못했든 간에 성인이 되기 전 한번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한번쯤 하게 될 것입니다. 다만 본인이 노력을 많이 했으면 생각한 것을 현실로 이룰 수 있고 지금 실현할 수 없다면 지금부터 노력을 하면 됩니다. 이 때 선택의 기로에 놓여져 있을 때 내가 선택한 길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이 선택으로 나를 더 성장시킬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줄 수 있는 선택이라면 올바른 선택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인생에 있어서 20대는 가장 미숙한 성인이지만 가장 열정적인 시간이고 자신이 설계한 인생에 윤곽이 잡히는 시간입니다. 저는 20대에 좋아하는 전공에 빠져 있었고 좋아하는 운동, 좋아하는 취미, 좋아하는 사람 등을 접하면서 가장 열정적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슬럼프가 오기도 했고 또 다른 방황을 한 적도 있지만 처음으로 인생을 직접 설계하고 선택했다는 것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선택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려고 했습니다. 만약 선택한 길에 회의감과 후회가 들어 무기력한 생활이 반복되면 과감히 다른 길을 선택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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